소형견을 키우는 보호자는 주목!! 소형견의 75%가 이 질환에 걸린다? MMVD란?

 


소형견 보호자라면 꼭 알아야 할 심장질환 MMVD

강아지가 아무 증상 없이 잘 지내던 어느 날, 정기검진에서 들려오는 뜻밖의 소식.
“심장에 잡음이 들립니다.”
소형견 보호자라면 결코 낯설지 않은 이야기다.
이 심장 잡음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승모판 폐쇄부전증(MMVD, Mitral Valve Disease)이다.
작은 체구의 강아지에게 특히 많이 발생하며,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은 더 높아진다.
실제로 소형견의 약 75%가 평생 한 번은 겪을 가능성이 있을 정도로 흔하다.


MMVD는 어떤 병인가?

승모판은 심장의 왼쪽 심방과 심실 사이에서 혈액이 역류하지 않도록 닫히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MMVD가 생기면 승모판이 두꺼워지고 형태가 변형되어 빈틈이 생긴다.
결국 심장이 수축할 때 일부 혈액이 역류하면서 심장에 과부하가 걸린다.
문제가 심해지면 좌심방이 커지고, 심장 전체가 비대해지며 좌심부전(Congestive Heart Failure, CHF)으로 진행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오래된 수도꼭지에서 물이 새듯, 심장도 피가 새어나가면서 결국 심장 기능이 약해지는 것이다.


어떤 강아지가 더 잘 걸릴까?

MMVD는 특히 중년 이후의 소형견에게 잘 발생한다.
대표적인 예로 카발리에 킹 찰스 스패니얼(Cavalier King Charles Spaniel)은 유전적으로 MMVD 발병률이 높아 4살부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푸들, 말티즈, 시추, 치와와 등 작고 귀여운 견종이라면 누구나 예외가 아니다.
물론 대형견도 아주 드물게 발병하지만, 압도적으로 소형견에게서 많이 발견된다.


MMVD의 초기 증상과 진행된 증상

가장 무서운 점은 초기에는 거의 아무런 증상이 없다는 것이다.
정기검진을 통해 수의사가 청진기로 심잡음을 들을 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보호자가 간혹 발견하는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다.

  • 가슴을 만지면 고양이가 골골거리는 듯한 진동 느낌

  • 산책 중 이유 없이 기절(실신)

  • 쉽게 피로하고 숨이 가빠진다

  • 밤에 숨을 몰아쉬며 잠을 설친다

이러한 증상은 심장이 더 이상 혈액을 제대로 순환시키지 못해 좌심부전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다.


MMVD는 어떻게 진단할까?

청진기로 좌측 심잡음을 확인한다. 이상 심잡음이 들리고 MMVD가 의심된다면 흉부 방사선 검사(X-ray)를 통해 심장의 크기와 폐 상태를 본다.
심방이 커졌다면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일 수 있다.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심장초음파(Echo) 검사를 권하기도 한다.
심장초음파는 역류량, 승모판 상태, 폐동맥 고혈압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어 치료 계획을 세우는데 필수적이다.


MMVD, 치료할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완치는 어렵다.
사람처럼 승모판을 교체할 수도 있지만 비용 문제와 수술 후 예후 등 여러가지 상황을 봤을 때 현실적으로 현재 수의학의 수준에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다.
따라서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좌심부전 발병을 최대한 늦추는 것을 목표로 둔다


약물 치료는 어떻게 할까?

MMVD는 단계별로 치료 접근이 다르다.

1. 임상증상이 없는 초기(잠복기)

  • 이 단계에선 Pimobendan(피모벤단)이라는 약물이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 ACE억제제(혈관확장제), 스피로놀락톤 같은 이뇨제도 사용될 수 있으나, 현재로서는 피모벤단이 유일하게 직접적으로 좌심부전으로의 진행을 막는 약물임을 인정받았다

  • 식이조절도 중요하다. 저염식 사료로 바꾸고 간식으로도 치즈, 햄, 소금기가 많은 것을 피해 혈압상승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2. 좌심부전이 나타난 경우

  • 본격적인 심부전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 이뇨제, 혈관확장제, 강심제 등을 조합해 처방한다.

  • 간혹 부정맥이 동반되면 추가 약물이 필요할 수 있다.


보호자가 꼭 알아야 할 관리요령

🐶 집에서 호흡수 모니터링하기

무료로 가장 정확하게 강아지의 이상 여부를 알 수 있는 방법이다! MMVD 같은 심장병에 걸리면 폐수종이 올 수 있고 이에 따라 호흡수가 증가한다.  

즉, 심장질환에 있어 강아지를 돌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수면 시 호흡 수 체크(SRR)다.
평소보다 숨을 더 빨리 쉰다면 심장에 무리가 왔다는 신호다.

수면 시 호흡 수 체크를 하는 방법은 강아지가 자고 있을 때 배가 나왔다가 들어가는 것을 1회로 잡고 15초간 몇 회를 하는지 체크를 한 다음 x4를 하면 수면 중 분당 호흡수를 체크할 수 있다.

주기적으로 확인하면서 호흡수의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정상 성견의 수면 중 호흡수는 분당 20회 이하다. 
30회를 넘으면 동물병원을 통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 짠 음식은 NO!

슈퍼볼 증후군(Super Bowl Syndrome)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파티 음식으로 짠 간식을 먹고 급격히 심부전이 악화되는 사례가 많다.
절대 간식으로 치즈, 소시지, 과자류를 주지 않는다.

🐶 적당한 산책은 OK

적절한 운동은 심장을 위해 오히려 좋다.
다만 심장질환이 있다면 과도한 활동은 피해야 한다.

🐶 약 먹이기 꿀팁

약을 싫어하는 강아지에게는 무염 땅콩버터나 약국에서 맞춤 제작한 맛있는 조제약(Compounded Medications)으로 스트레스를 줄여주자.


MMVD, 너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

다행히 MMVD는 진행이 느린 편이다.
통계에 따르면 MMVD 진단을 받더라도 75%는 이 병이 아닌 다른 노령 질환으로 생을 마친다.
그러나 나머지 25%는 결국 좌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철저한 관리가 중요하다.


우리 강아지, 심장 건강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

결국 정기검진이 가장 강력한 예방법이다.
3살 이후 소형견이라면 1년에 한 번은 심장 청진을 받고, 필요하다면 초음파나 X-ray를 통해 미리 발견하자.
진단이 빠를수록 진행을 늦출 기회도 커진다.


보호자라면 잊지 말자

작은 강아지의 심장은 말없이 많은 일을 한다.
MMVD는 노화와 함께 찾아올 수 있지만, 꾸준한 관심과 관리로 충분히 오래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오늘이라도 집에 돌아가 강아지의 가슴에 귀를 대보자.
‘내가 네 심장을 지켜줄게.’
그 마음이 반려견에게 가장 큰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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